반도체 수출물가 156% 폭등, 28년 만의 자리

1. 156% 폭등, 28년 만의 자리

솔직히 저도 '반도체 수출물가 156% 상승' 헤드라인 처음 봤을 땐 그냥 스크롤 내릴 뻔했거든요. '또 그놈의 슈퍼사이클 얘기지' 하고요.

그런데 한은 ECOS 원자료 직접 열어봤더니 멈췄어요. 지수가 작년 4월 97.9에서 올해 4월 250.5로, 1년 만에 2.56배가 됐더라고요.

더 황당한 건 4월 수출물가지수 전체가 187.40인데, 이 자리 마지막이 1998년 3월(196.01)이었어요. 외환위기 그 시점이요. 28년 1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그리고 결정적인 게 — 이번 주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D-3예요. 카운트다운이 이미 시작됐거든요.

2. 품목별 단가, DDR4 870% 폭등

지수만 보면 감이 안 오시잖아요. 그래서 품목별 단가를 따로 펼쳐봤어요.

DDR4 8Gb가 1.65달러에서 16달러로 870% 올랐고요. DDR5 16Gb는 4.60→35달러로 662%, 낸드 128Gb는 2.79→24.2달러로 766%.

DDR4 1.65달러 → 16달러 — 1년 만에 9.7배예요. 1,650원짜리 컵라면이 1년 만에 1만 6천원이 된 거랑 같은 결입니다. 그것도 매년 수십억 개씩 깔리는 품목에서요.

3. 가중치 168.2의 무게

여기서 '이미 너무 올랐다, 상투 아닌가' 싶으실 거예요. 저도 이 수치 두 번 따져봤거든요. 처음엔 단위 잘못 본 줄 알았어요.

그런데 한은이 별도로 공개한 가중치 자리를 보면 — 수출물가지수 총가중치 1,000 중에 반도체가 168.2예요. 단일 품목 최대 비중. 반도체 단가가 추가로 10%만 더 올라가도 전체 수출물가가 1.68%p 추가로 밀린다는 뜻이거든요. 가격 정점이라기엔 가중치가 너무 무거워요.

4. 1998 vs 2026, 결이 정반대

근데 통념 하나가 여기서 부서집니다.

1998년 그 자리는 외환위기로 원화가 무너져서 생긴 환율 착시였어요. 같은 달러 받아도 원화 환산이 폭증하니까요.

그런데 2026년 자리는 환율 효과를 제거한 계약통화 기준으로도 80.8→198로 2.45배예요. 환율이 아니라 실물 경쟁력이 끌어올린 자리입니다. 1998년이랑은 성격 자체가 정반대인 결이에요.

5. 5월에도 이어지는 결

그래도 '4월 한 달만 튄 수치 아니냐' 싶으실 거예요. 그래서 5월 자료 나오자마자 같이 펼쳐봤어요.

5월 1~10일 수출이 184억 달러. 같은 기간 역대 최대예요. 그중 반도체만 85억 달러로 전년 대비 +149.8%. 전체 수출의 46.3%가 반도체에서 나왔어요. 4월에 그치지 않고 5월에도 이어지고 있는 자리예요.

6. 보유자 환산과 외인 매도 0.34%

이걸 보유자 입장에서 환산해볼게요.

SK하이닉스 5월 15일 종가가 1,819,000원이에요. 10주 보유자면 평가액이 1,819만 원입니다. 작년 4월 평균가가 25~30만원대였으니까, 같은 10주가 1,800만 원짜리 자산으로 자라난 거예요. 1년 새 6~7배 자리.

이 자리에서 '외인이 5월에 매도 늘렸다더라' 얘기가 나오는데, 외인 5월 매도 비중이 시총 대비 0.34%예요. 시총 0.34%면 차익 실현 결이지, 펀더멘털 변경 결이 아닙니다.

7. 22년 혹한기와 지금의 차이

2022년 4분기부터 24년 3분기까지 반도체 혹한기였잖아요. 수출물가지수 100 미만으로 떨어졌던 자리. 코로나 특수가 끝나면서 재고가 쌓였고, 가격 결정권을 고객사가 쥐고 있던 결이었어요.

시장 일부에서는 그때처럼 또 무너지는 거 아니냐는 의심이 깔려있는데, 저는 그렇게 안 봐요. HBM 자리에서 공급자 우위 결로 바뀌었거든요. 22년 혹한기 = 수요 둔화 + 재고 누적 결, 현재 = HBM 공급 부족 + AI 신규 수요 결로 정반대 자리입니다.

8. 빅테크 CAPEX와 엔비디아 분기점

한은 이문희 물가통계팀장이 5월 15일 발언한 자리도 같이 보면 'AI 반도체 수요는 중장기 지속'이라고 했어요.

근거가 있어요.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구글·메타 4사 합산 2026년 CAPEX가 최대 7,250억 달러. 원화로 약 1,079조 원이에요. 한국 반도체 1년 매출의 3배 자리가 한 해 동안 AI 인프라로 들어가는 거예요.

근데 단기 변수가 한 자리 있습니다 — 이번 주 엔비디아 실적. AI CAPEX 가이던스가 빅테크 4사 7,250억 달러 자리와 정합하면 한국 반도체는 추가 상승 결, 가이던스가 꺾이면 단기 조정 결로 갈립니다. 이 자리가 분기점이에요.

1998년이랑 한 자리 더 짚으면 — 그때는 환율 붕괴로 폭등한 자리라 환율이 정상화되면서 같이 내려왔어요. 지금은 실물 견인 결이라 가격 조정이 와도 환율 결과 다른 결로 작동합니다.

여러분은 엔비디아 가이던스 '상향 유지'에 베팅하시나요, '둔화 신호'에 베팅하시나요? 발표 전까지 본인 자리 어떻게 잡으실 계획이신지 — 댓글에 한 줄 남겨주시면 같이 이야기 나눠봐요.

자주 묻는 질문

Q. 반도체 수출물가가 1년 만에 156% 오른 게 정말 외환위기 이후 처음인가요?

네, 4월 수출물가지수 전체가 187.40인데 이 자리 마지막이 1998년 3월(196.01) 외환위기 시점이었습니다. 28년 1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Q. 이미 너무 오른 자리 아닌가요, 상투인가요?

가중치 결로 보면 다릅니다. 수출물가지수 총가중치 1,000 중에 반도체가 168.2로 단일 품목 최대 비중입니다. 반도체 단가가 추가로 10%만 더 올라가도 전체 수출물가가 1.68%p 추가로 밀립니다.

Q. 1998년이랑 지금이 같은 결인가요?

정반대입니다. 1998년은 외환위기로 원화가 무너져 생긴 환율 착시였지만, 2026년 자리는 환율 효과를 제거한 계약통화 기준으로도 80.8→198로 2.45배입니다. 실물 경쟁력이 끌어올린 자리입니다.

Q. 외인이 5월에 매도를 늘린 건 부정적 신호 아닌가요?

외인 5월 매도 비중이 시총 대비 0.34%입니다. 시총 0.34%면 차익 실현 결이지, 펀더멘털 변경 결이 아닙니다.

Q. 2022년 혹한기처럼 다시 무너질 수 있나요?

결이 다릅니다. 22년 혹한기는 수요 둔화 + 재고 누적 결이었지만, 현재는 HBM 공급 부족 + AI 신규 수요 결로 공급자 우위 자리입니다.